[OUTLOOK] 대만 공작기계시장, 꾸준한 수출성장세 신흥시장 진출, 서비스 강화로 불황 타개
[OUTLOOK] 대만 공작기계시장, 꾸준한 수출성장세
신흥시장 진출, 서비스 강화로 불황 타개
[산업일보 홍보영 기자] 공작기계산업 생산액과 수출규모에 있어 세계 랭킹 5위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대만이지만, 불과 10~15년 전만해도 공작기계분야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었다. 대만이 이토록 빠른 시일 안에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비결과 향후 행보에 세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8년 대만의 공작기계 수출액은 47억6천 달러를 기록하며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4위에 랭크됐다. 2009년에 세계 금융위기의 여타로 주춤했으나 2010년, 재개에 성공하며 생산액은 39.1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 77% 성장했고, 수출액은 29.6억 달러를 기록했다. 부품의 경우 2010년 수출액은 9.5억 달러로 전년도 수출액 대비 102.7%로 큰 폭 성장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대만 공작기계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만의 공작기계산업이 눈에 띠는 급성장을 이루기 시작한 기간은 불과 10여년 남짓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런 괄목할만한 성장을 위해 60여 년이라는 매우 긴 준비기간이 있었다. 이 기간을 디딤돌 삼아 글로벌 시장을 향해 멀리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만 공작기계 수출, 꾸준한 ‘흑자’
올해 초 ‘심토스 2014’의 일환으로 개최됐던 ‘대만 공작기계 산업인의 밤’ 행사에서 대만공작기계조합장 게리 양(Gary Yang)이 발표한 ‘대만 공작기계산업현황’에 따르면, 최근 대만에서 연간 공작기계 생산액은 약 3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섬나라 경제구조의 대만은 수출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70%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공작기계의 비중이 크다.
대만재정부 관세총국 자료 처리처에 따르면, 2013년 대만 공작기계 수출액은 35.48억 달러이며, 그중 금속커팅기 공작기계 수출액은 28.72억 달러, 금속 성형 공작기계 수출액은 6.76억 달러에 달했다. 작년 대만 공작기계 부품 수출총액은 10.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한해 주요 수출 기계 종류를 살펴보면 종합가공기계 수출액이 11.22억 달러로 선두를 달렸고, 선반이 7.69억 달러 수출액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금속 성형 공작기계는 중 단압 및 충압 성형 공작기계 수출액이 3.4% 감소한 반면 그 외 성형 공작기계 수출액은 약 10% 오름세를 보였다.
또 대만 공작기계 상위 10위권 수출 대상국은 순서대로 중국(홍콩 포함), 미국, 태국, 터키, 독일,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네덜란드였으며 특히 통계상 인도네시아와 한국 시장이 선전했음을 알 수 있다.
공작기계 완제품뿐만 아니라 공작기계 구성품 공급에 있어서도 몇 년간 세계에서 3위권 안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역량을 반도체 장비 및 바이오 메디컬 산업 등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처럼 관련 산업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작기계 구성품 및 부품산업이 보다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은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공작기계 강국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단지 높은 성장률만이 아니다. 대만의 공작기계산업의 성장에서 괄목할만한 부분은 대부분의 공작기계산업 강국들의 특징인 자동차 산업 등의 탄탄한 내수시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데도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공작기계산업은 특성상 자동차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일, 일본, 이태리, 한국 등 공작기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가들은 모두 자동차 산업이 발달해 있다. 대만 공작기계산업이 자동차 산업이나 내수시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산업일보 홍보영 기자] 공작기계산업 생산액과 수출규모에 있어 세계 랭킹 5위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대만이지만, 불과 10~15년 전만해도 공작기계분야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었다. 대만이 이토록 빠른 시일 안에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비결과 향후 행보에 세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8년 대만의 공작기계 수출액은 47억6천 달러를 기록하며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4위에 랭크됐다. 2009년에 세계 금융위기의 여타로 주춤했으나 2010년, 재개에 성공하며 생산액은 39.1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 77% 성장했고, 수출액은 29.6억 달러를 기록했다. 부품의 경우 2010년 수출액은 9.5억 달러로 전년도 수출액 대비 102.7%로 큰 폭 성장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대만 공작기계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만의 공작기계산업이 눈에 띠는 급성장을 이루기 시작한 기간은 불과 10여년 남짓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런 괄목할만한 성장을 위해 60여 년이라는 매우 긴 준비기간이 있었다. 이 기간을 디딤돌 삼아 글로벌 시장을 향해 멀리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만 공작기계 수출, 꾸준한 ‘흑자’
올해 초 ‘심토스 2014’의 일환으로 개최됐던 ‘대만 공작기계 산업인의 밤’ 행사에서 대만공작기계조합장 게리 양(Gary Yang)이 발표한 ‘대만 공작기계산업현황’에 따르면, 최근 대만에서 연간 공작기계 생산액은 약 3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섬나라 경제구조의 대만은 수출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70%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공작기계의 비중이 크다.
대만재정부 관세총국 자료 처리처에 따르면, 2013년 대만 공작기계 수출액은 35.48억 달러이며, 그중 금속커팅기 공작기계 수출액은 28.72억 달러, 금속 성형 공작기계 수출액은 6.76억 달러에 달했다. 작년 대만 공작기계 부품 수출총액은 10.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한해 주요 수출 기계 종류를 살펴보면 종합가공기계 수출액이 11.22억 달러로 선두를 달렸고, 선반이 7.69억 달러 수출액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금속 성형 공작기계는 중 단압 및 충압 성형 공작기계 수출액이 3.4% 감소한 반면 그 외 성형 공작기계 수출액은 약 10% 오름세를 보였다.
또 대만 공작기계 상위 10위권 수출 대상국은 순서대로 중국(홍콩 포함), 미국, 태국, 터키, 독일,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네덜란드였으며 특히 통계상 인도네시아와 한국 시장이 선전했음을 알 수 있다.
공작기계 완제품뿐만 아니라 공작기계 구성품 공급에 있어서도 몇 년간 세계에서 3위권 안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역량을 반도체 장비 및 바이오 메디컬 산업 등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처럼 관련 산업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작기계 구성품 및 부품산업이 보다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은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공작기계 강국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단지 높은 성장률만이 아니다. 대만의 공작기계산업의 성장에서 괄목할만한 부분은 대부분의 공작기계산업 강국들의 특징인 자동차 산업 등의 탄탄한 내수시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데도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공작기계산업은 특성상 자동차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일, 일본, 이태리, 한국 등 공작기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가들은 모두 자동차 산업이 발달해 있다. 대만 공작기계산업이 자동차 산업이나 내수시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린 경영혁신, M-Team 연맹으로 협력강화
대만 중웨이 발전센터의 지휘아래 대만의 많은 공작기계 제조업체는 협력의 일환으로 M-Team 연맹을 결성했다. 이 연맹은 서로 벤치마킹하며 린 생산 및 경영 시스템을 추진해 대만 전체 공작기계 품질을 제고하고 납기 단축을 끌어낼 뿐만 아니라 우수 브랜드로 성장하는 길을 모색한 것이다.
2006년 6월 중웨이 센터는 대만 타이중시에서 공작기계산업포럼을 개최했고, 그 후 타이중 정밀기계와 용진기계 양사의 협의 하에 공작기계산업 쌍두마차 운영 모델인 M-Team을 조성해 상호협력의 장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품질, 코스트, 납기에 대한 기본기를 다졌다.
같은 해 9월 1일 M-Team 궐기대회를 열어 운영 관리의 핵심을 강조하고 5S, 작업표준, 품질관리 시스템, 프로젝트 개선, 합동 연구개발, 성과발표 등 각 업체별로 현장 경영의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중웨이 센터는 시스템 매개자, 메커니즘 구축자 등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업체 간 활발하게 성과를 나누고 상호 벤치마킹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 많은 업체들에게서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 후 세계 금융위기(2008~2009년)가 도래하면서 대다수 업체들은 수주물량이 취소됐으며, 주 3일만 근무하고 4일을 쉬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그럼에도 M-Team은 이에 머뭇거리지 않고 변함없는 열정과 적극적인 마인드로 계획대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 덕분에 차츰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을 때, M-Team 연맹 업체들은 이미 도약의 준비를 마쳐 급행 주문이나 단기 주문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모두 고정 수주로 연결해내는 내공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수주성장률도 기타 동종업계에 비해 대체로 높았다.
이제 수차례의 시행착오와 개선을 통해 M-Team 연맹은 낭비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게 됐으며, 효율화 및 표준화의 규범이 점차 성숙단계에 이르러 신속한 모델 및 흐름 전환, 소량 생산 및 평준화 생산방식도 통합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
이처럼 린 경영 마인드와 기법을 얻고 제대로 응용하게 됨으로써 점차 성과를 보이게 돼 낭비가 절감되고 재고가 감축됐을 뿐만 아니라 핵심공장 시범라인의 경우 리드타임이 23일에서 32시간으로 단축되는 등 놀라운 결과가 있었다. 기존의 위치 고정형 생산방식에서 흐름형 생산방식으로 전환하고 출고소요 시간의 계산 단위가 ‘주’에서 ‘시간’으로 바뀌는 등 공작기계산업의 납기준수율의 혁신을 이끌어냈다. 또한 신속한 반응과 품질 보증능력을 세워 대만 공작기계의 대외 이미지를 끌어올렸으며 이는 수익 증가와 납기 준수율 제고에서 나아가 해외 동종업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파트너 대상으로 부상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성과는 이런 노력 끝에 대만의 중소기업들의 자생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대만의 공작기계업체인 Litz Hitech의 Alex Li 해외영업차장은 “우리는 정부의 도움 없이 뜻이 맞는 기업끼리 모여 M-Team 연맹을 이루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타개위해 신흥시장에 눈 돌려야
세계 경제가 돌아설 줄 몰랐던 하락세에서 벗어나 완만한 성장세로 전환한 가운데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가의 시장수요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공작기계는 ECFA(경제협력기본협정)에 힘입어 핵심부품의 물량부족 현상만 없다면 생산액과 수출액 모두에서 꾸준히 성장해 사상최고치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대만의 공작기계는 자체 기술역량을 가장 많이 보유해 해외 기술 의존도가 매우 적어 해외 시장을 겨냥하기에 치명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최근 일본, 독일 등 선진국 제품이 불황속에서 ‘고성능 저가전략’을 내세우는데 반해 대만 공작기계 업체들은 지속적인 기술 연구 개발 및 실천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특히 클러스터 강화는 대만의 ‘세계 프리미엄 공작기계 생산 및 제조기지’의 꿈을 가까운 미래에 실현하는데 필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클러스터를 통한 업체 간 상호 협력의 팀워크 효과가 공작기계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탄탄한 초석을 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만 공작기계산업은 글로벌경기흐름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수출 의존적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한다. 게다가 대만은 전반적으로 불경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내수시장 규모가 점차 작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만이 불경기로 인한 공작기계산업의 수축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성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의 플라스틱 시장은 매년 15%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총생산액은 9000억 루피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료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어 대만 플라스틱 사출기 제조업체들의 주요 진출지로 예상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세계 각국 미디어를 초청해 자국의 공작기계산업의 현황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사진은 TAITRA의 초청으로 대만 공작기계 업체 투어중인 다아라 매거진과 각국 기자들 모습
韓, 공작기계산업 발전위해 정부의 360 ̊ 지원 필요
대만과 비교했을 때, 자동차산업이 발달했음에도 한국의 공작기계산업은 국내 상황에 알맞게 뿌리내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대만 공작기계산업이 이 같은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정부의 지원 사격과 대만 중소기업들의 협력 체제에 있다.
대만 경제부가 제안한 ‘Trillion-dollar Industry Project’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앞으로도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공작기계 생산과 수출을 구축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TAITRA(Taiwan External Trade Development Council, 대만무역발전협회) 관계자는 “대만 정밀기계산업은 정부의 끊임없는 생산 및 R&D 지원 덕분에 강력한 경쟁력을 축적해 왔다. 앞으로도 정부는 민관의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더 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한 공작기계 업체 관계자도 “대만은 이전부터 전시회에 참가하기 원하는 업체에 지원비를 대주고 있으며, 한국과 달리 중소기업의 R&D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도 국내 시장의 고갈된 성정잠재력을 인식하고 얼마 전부터 중소기업 육성제도를 마련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뿌리산업이 튼튼한 국가는 글로벌 경기의 영향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한국도 공작기계산업과 같은 뿌리산업의 뿌리 깊은 성장을 위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태도를 버리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국만의 린 경영혁신을 이루고,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토양을 다져야 할 때다.
홍보영 기자 papersong@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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